

덴마크 코펜하겐은 북유럽의 관문이자, 수많은 여행자들이 유럽 본토로 향하기 전 혹은 돌아오기 전 잠시 머무는 스탑오버 도시다.
대개 ‘경유지’ 하면 공항 근처에서 시간만 때우는 곳쯤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코펜하겐은 다르다. 단 하루, 길어야 이틀. 스탑오버에 허락된 짧은 시간이지만 이 도시는 그 안에서 북유럽의 라이프스타일을 오롯이 보여준다.
그러니 비행 스케줄표에 ‘코펜하겐 24시간’이 적혀 있다면, 그냥 공항에 머물러선 안 된다. 도심까지는 공항철도로 단 13분. 체계적이고 직관적인 도시 구조 덕분에 짐을 맡기고 바로 시내로 뛰어들 수 있다. 낯선 도시의 낯선 공기 속에서 하루를 보낸다는 건 분명 모험이지만, 코펜하겐에서는 그것이 곧 ‘경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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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코펜하겐 스탑오버 여행자를 위한 여행 루트
아침 8시, 코펜하겐 공항에 도착했다면? 공항 짐 보관소에 캐리어를 맡기고, 짐은 가볍게, 마음은 가볍지 않게 나가본다. 기차를 타고 중앙역(København H)에서 하차하면 본격적인 스탑오버 여행이 시작된다.
✔️ 니하운(Nyhavn): 엽서 속 그 장면

가장 먼저 향할 곳은 단연 니하운. 코펜하겐의 대표 엽서 사진에 단골로 등장하는 바로 그곳이다. 형형색색의 건물들과 운하를 따라 정박한 나무 보트, 운치 있는 카페 테라스가 스탑오버 여행의 시작을 설레게 만든다.
예전에는 선원과 항해자들의 항구였지만, 지금은 여행자와 예술가들의 거리다. 낮 시간에는 관광객으로 북적이지만, 이른 오전에는 한적한 분위기 속에 더 깊이 빠져들 수 있다.
바다 내음이 코끝을 간질이는 이곳에서 커피 한 잔은 필수다. 하지만 시간상 브런치가 낫겠다. 니하운 운하를 바라보며 즐기는 덴마크식 오픈 샌드위치, ‘스뫼레브뢰드(Smørrebrød)’ 한 접시. 이곳이 왜 ‘행복지수 1위 국가’인지를 이해하게 되는 순간이다.
✔️ 디자인의 도시

코펜하겐은 ‘디자인’이라는 키워드로 정의되는 도시다. 도시 곳곳에서 미니멀한 감성과 기능미를 갖춘 건축물과 제품들을 마주하게 된다. 그중에서도 덴마크 디자인 뮤지엄(Danish Design Museum)은 짧은 시간이 아깝지 않을 만큼 매력적이다. 의자 하나에도 철학이 담긴 도시답게,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의 작품이 세련되게 전시돼 있다.
시간이 더 있다면 인테리어 브랜드 ‘HAY House’ 매장에 들러보자. 일상의 물건들이 어떻게 이렇게 멋질 수 있을까, 감탄이 절로 나온다. 여행자들은 흔히 마그넷이나 엽서를 기념품으로 사지만, 이곳에서는 컵 하나, 노트 하나도 진짜 북유럽의 감성으로 느껴진다.
✔️ 왕궁과 정원

아말리엔보르 궁전(Amalienborg Palace)은 덴마크 왕실이 거주하는 현재진행형 궁전이다. 정각 12시에는 근위병 교대식이 펼쳐지는데, 맞춘다면 행운이다. 단정하게 정돈된 광장, 대칭적인 궁전 건물, 근위병들의 절도 있는 걸음. 짧은 시간이지만, 이 순간만큼은 영화 속 장면 같다.

인근 마르멜 교회(Frederik’s Church) 돔 아래에 잠시 앉아보자. 웅장한 돔 아래로 쏟아지는 햇살. 북유럽의 신앙이 건축으로 어떻게 표현되는지를 느껴볼 수 있다.
그리고 로젠보르 성(Rosenborg Castle)의 공원은 잠시 숨을 고르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다. 나무 사이를 걷다보면 덴마크 사람들이 왜 그토록 ‘자연 속의 휴식’을 사랑하는지를 몸으로 이해하게 된다.
✔️ 시간이 멈춘 놀이공원, 티볼리 가든

만약 스탑오버 여행 일정 중 하루가 채 끝나지 않았다면, 해가 지기 전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 있다. 바로 티볼리 가든. 코펜하겐 중앙역 바로 맞은편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도 탁월하다.
1843년에 개장한 이 놀이공원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테마파크다. 그럼에도 낡은 느낌은커녕, 동화 같은 감성과 클래식한 멋이 공존하는 마법 같은 공간이다.
티볼리는 단순한 놀이공원이 아니다. 전통과 낭만, 그리고 문화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살아 있는 무대다. 낮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활기차고, 밤이 되면 공원 전체가 수천 개의 전구로 빛난다. 마치 안데르센의 동화 속 한 장면처럼.
특히 여름 시즌에는 야외 공연, 불꽃놀이, 라이브 콘서트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져 현지인들도 일부러 티켓을 끊고 방문한다. 스탑오버 일정이 이 시기와 겹친다면 운이 좋은 셈이다. 클래식한 회전목마와 롤러코스터, 아찔한 드래곤 라이드도 있지만, 티볼리의 진짜 매력은 천천히 걷고, 앉고, 바라보는 데 있다.
공원 한가운데 작은 호수와 정원이 조성돼 있어 산책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곳곳에 위치한 레스토랑과 디저트 카페들은 덴마크 전통 음식부터 국제적인 요리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 식사 시간에 맞춰 방문하기도 좋다.
티볼리는 입장료가 있지만, 그 이상의 가치가 충분한 공간이다. 짧은 일정 중에도 ‘코펜하겐만의 정서’를 가장 진하게 체험할 수 있는 장소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곳에서 보내는 두세 시간이 여행 전체의 인상을 바꿔 놓을지도 모른다. 시간에 여유가 있다면, 한두 개 어트랙션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다. ‘어른의 놀이공원’이란 별명이 괜히 붙은 게 아니다.
Klook.com덴마크 코펜하겐 스탑오버 여행을 마치며
코펜하겐은 덴마크의 문화, 예술, 음식 등 덴마크의 본질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여행지다. 하루로 다 둘러보기에는 아쉬움이 있을 터. 올해 하반기부터 덴마크 코펜하겐 인천 출발 직항이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스탑오버가 아닌 코펜하겐 만을 위한 여행을 해 보면 어떨까?